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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들의 암호화폐 사용 현황

by allmap 2025. 7. 25.

개발도상국들의 암호화폐 사용 현황 관련 사진

암호화폐는 더 이상 선진국만의 기술이 아닙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신흥국들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생태계를 빠르게 받아들이며, 디지털 자산을 새로운 경제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 필리핀, 베트남은 높은 인플레이션, 외화 부족, 낮은 금융 접근성 등의 이유로 암호화폐 채택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국가들입니다. 이 글에서는 각국의 암호화폐 채택 현황과 배경, 그리고 정책 방향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과 정부 통제 사이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암호화폐 채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분석업체 Chainalysis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 암호화폐 채택지수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주로 P2P 거래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USDT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외환 통제와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대응책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21년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모든 은행에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금지하도록 명령했지만, 이에 대응하여 P2P 기반 거래소 사용이 폭증했습니다. 동시에 정부는 2022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인 eNaira를 출시했으나, 채택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IMF에 따르면 eNaira의 활성 사용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0.5% 이하에 머물렀으며, 국민들은 여전히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청년층의 실업 문제와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암호화폐 교육 및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국제 송금 및 모바일 금융이 점차 확산되며,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이 현지에서 실용적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리핀: 해외 송금과 암호화폐 결합

필리핀은 해외 노동자 송금액이 GDP의 약 10%에 달할 만큼 외화 의존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암호화폐, 특히 리플(XRP), 스테이블코인 등이 해외 송금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중개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송금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비교적 유연한 암호화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허가제를 도입해 합법적으로 암호화폐를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23년 기준 약 15개 이상의 거래소가 정부에 등록되어 있으며, 사용자 수는 약 11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암호화폐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전체 성인 인구의 약 15%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필리핀은 ‘게임파이(GameFi)’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수익형 게임의 성장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Axie Infinity와 같은 블록체인 게임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많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소득원이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개선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필리핀 정부는 암호화폐 관련 교육, 규제, 소비자 보호 시스템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트남: 개인 투자자 중심의 급성장

베트남은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가입니다. Chainalysis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2년 연속 암호화폐 채택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정부의 공식 허가 없이도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과 NFT, 디파이(DeFi) 등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이는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인터넷 접근성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경제의 성장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 등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약 20% 이상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추정도 존재합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암호화폐를 정식 결제수단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국영 기관과 대학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이 본격화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디지털 자산 실험 프로젝트도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베트남 내 블록체인 산업의 제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은 고유의 경제 환경과 사회적 조건에 따라 암호화폐를 새로운 대안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통화 불안정성과 금융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필리핀은 송금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베트남은 개인 중심의 투자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이며, 앞으로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각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보다 넓은 시각에서 투자와 정책을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